2008년 09월 18일
서태지
요즘 내 MP3 플레이리스트에는 서태지의 모아이가 들어있다.
듣고 있으면 상쾌해지는 기분이고 스트레스 마구마구 날려주는 것 같은 시원한 바람 느낌.
서태지 솔로로 데뷔한 이후 서태지의 실험정신은 높이 사지만 사실 내 개인적 취향이나 단순히 '듣고 싶은 음악'으로서는 내 기대에 모자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어딘가 2% 빠진 느낌. 20% 채워지지 않는 느낌.
근데 이번 앨범은 여전히 빠지지 않는 실험 정신과 도전도 돋보이지만 '진짜 서태지가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뭔가 '서태지적'이다. 이 노래를 처음 듣는 순간, 이건 서태지가 만든 곡임에 분명해 라는 느낌이 확 들었을 정도로 뭔가 서태지feel이 마구마구 묻어있다. 살짝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초기의 느낌도 난다. 거기에 더 세련되고 더 성숙한, 뭔가 한 단계를 뛰어넘은 것 같달까.
지난 달 기사에 서태지가 컴백하여 세달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벌어들인 돈이 100억이 넘는다는 기사를 봤다.
이번에 컴백한 단 얘기 들었을 때 반쯤 우스개소리로 '서태지 돈 떨어졌나보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 사이에서, 서태지가 그런 식으로 약간은 조롱섞인 농담거리가 된다는 걸 알고서 했던 소리다. 물론 휙 잠적했다가 몇년 후 컴백해서 화려하게 벌고 외국으로 사라져 버리는 서태지의 행각에 그런 얘기들이 나온 것일테지만.. 사실 이쯤 되면 할 말이 없지 않은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불황 직격탄을 맞은 가요계 시장에 갑자기 나타나 세달 만에 100억을 벌었으니까. 누군가는 그만큼 돈을 지불했다는 얘기고 돈을 지불한 만큼의 값어치가 있었다는 얘기고 그 말인 즉슨 서태지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도 되니까. 뭐라 말하든 서태지는 이번에도 돈을 벌었다. 노래도 좋으니 할 말 없다. 인정. ㅎㅎ
'난 알아요'로 처음 데뷔했을 때의 서태지를 기억한다. 그 때의 충격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지금 보면 촌스러운 패션에 특별히 뭐가 좋아서 충격이었는지 모를 노래가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혁명이었고 문화 쇼크였었다. 아마 내 또래 혹은 내 윗 세대들 중에 서태지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했고, 그를 천재라 불렀으며 문화 아이콘으로서 받아들였었다. 세월이 흘러 많은 가수들이 그래왔듯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리려나 했었는데, 이렇게 현재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그를 천재라고 부르며 아티스트로 추앙하는 걸 보니 놀랍고 신기하고 하여튼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든다.
평생 서태지가 하는 공연에 딱히 가보고 싶단 생각까지 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2008 서태지 심포니 공연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못 가는 게 아쉽. 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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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쓰기로 해놨더니 오늘 난생 처음으로 이상한 댓글이 달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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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9/18 13:03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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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때부터 4집까지인가? 참 많이도 듣고 노래방애창곡*-_-*이 되기도 했는데..
요즘은 나이때문인지 아는사람이랑 노래방가서 서태지노래부르면 다들 책본다능..;;
물론 제가 좀 음치쪽에 가깝긴합니다만..(( --);;
4집 이후는 듣다가 별로 제 취향이 아니라서 안들었는데, 모아이는 함 들어봐야겠네요 ^^